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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퇴사'에 대한 생각 (직원 개인 측면) 대 퇴사(Great resignation)라는 말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라는 단어가 관심을 받고 있다. 대략적인 의미는 직장에서 '돈 받은 만큼만' 일한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성공을 꿈꾸지 않고, 여가를 활용해서 자기 삶에 더 충실히 하고자 한다. 왜 이런 단어가 튀어 나온 것일까? '기성 조직'의 한계, 개인의 달라진 니즈에서 기인했다고 본다. 첫째, 조직의 성장세 하락이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축소한다. 커져 버릴 대로 커진 조직에서 이제 더 이상의 확장은 어렵다. 새로운 신생 조직은 없고, 자리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에서부터 버티기에 들어간다. 아래에서 올라갈 틈이 별로 없어 보인다. 가능해 보이지 않는 결말을 꿈꿀 사람은 많지 않다. 둘째, 조직 내 인사 평가.. 2022. 10. 13.
최고의 관리자가 최고의 리더다. 그 반대도 성립한다. 리더십과 관리가 함께 가야 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https://cutt.ly/QVULx1S '리더'와 '관리자'를 구분하려는 시도는 많았다. 리더는 비전을 보고, 관리자는 단기 성과를 본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리더'와 '보스'가 있다. 리더는 이끌며, 보스는 밀어댄다는 것이다. 이런 구분은 리더십을 신비화하고, 리더십과 관리 영역을 상하에 위치해두는, 우열의 개념에까지 이끌었다. 리더십 분야의 개척자 중 한 명인 워런 베니스가 이렇게 말했다. "Leaders do the right thing. Managers do the thing right." (리더는 옳은 일을 하고, 관리자는 일을 제대로 한다.) 하지만, 만약에 리더가 옳은 일을 '엉망으로' 한다면? 관리자가 '옳지 않은 일'을 제대.. 2022. 9. 28.
옛날 방식의 기획(의사결정)과 헤어질 결심 '기획 과정'이 차츰 심플해지고 있다. 그것은 '의사결정'과 관련된 상황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기획 부서는 아무나 갈 수 없는 핵심 부서였다. 의사결정을 뒷받침하는 자료 수집과 분석, 다양한 툴 등... 사내 컨설팅 부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왜일까? 첫째, 정답을 알기 어렵다. 예전엔 감이 오는 결론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본인이 내린 결정에 자신감이 떨어진다. 불행히도 기존의 기획 프로세스를 거쳐도 그 자신감은 채워지지 않는다. 둘째, 답이 변한다. 예전엔 한번 의사결정을 하면 중간에 바꾼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닌데, 아닌데'하면서도 끝까지 가서 확인해야 바꿀 수 있었다. 지금은 그렇게 중간 중간 해야 한다. 시장이 워.. 2022. 9. 1.
고객은 당신의 사정에 관심이 없다 며칠 전 노트북 충전기(GAN)를 플러그에 꽂자마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고장이 나버렸다. 급한 업무를 처리해야 해서 부랴부랴 무거운 전원 케이블을 찾아야 했다. 소리가 워낙 커서 적잖이 놀라 화딱지가 났다. 환불 신청을 하려고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내 오늘 뭐라고 좀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충전기를 꽂자마자 소리가 크게 나면서 고장 났어요! (어떻게 해줄거유?)" "아, 그러셨군요. 고객님.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부드러운 상담사의 응대에 약간 마음이 누그러졌다. 근데 뭐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대응일 거로 생각하며 전의(?)를 가다듬었다. "소리가 놀랐고, 불꽃도 피었다고요!" "네, 고객님, 죄송합니다. 혹시 다른 물건에 피해는 없으셨나요?" '응? 충전기 얘길 하는데 왜 다른 물건을? 아, ..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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