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1.10 <이랜드 조직문화가 그렇게 해서 바뀔까?>
연말을 뜨겁게 달군(?) 뉴스 보도가 있었는데, 이랜드 계열사에서 연말 행사 등에 동원되어 직원들이 밤샘 연습 등에 시달린다는 것이었다. '21세기에도 이런 데가 아직 있구나' 하며 생경한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 사실 나 역시 체육대회나 송년회 자리에서 직원들의 장기 자랑 같은 이벤트에 참여한 적이 있었지만, 전사 차원에서 매스 게임을 하듯 진행된 적은 없었다. 그 자리의 흥을 돋는 정도였지 그분(?)을 위한 쇼는 없었다는 얘기다.
조직 문화 TF를 출범한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인이지만 몇 가지 우려를 표하고 싶다. (혹여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면 지적 부탁합니다.)
- '모든 사내 문화행사를 본질적 차원에서 검토하기 위해' 문화행사는 계속될 듯?
- '우리만의 건전한 문화, 나눔과 기부 문화 등 다양한 장점들은 이어가면서도...'
- TF의 수장을 COO로 앉혔는데, 그는 현 사태에 책임이 없을까?
우선, 조직 문화는 봉사 활동하고 문화 행사하는 게 아니다. 그건 밖으로 표출되는 장치일 뿐 조직 문화의 근원도 목적도 아니다. 이랜드의 경우 '그분이 보시기 좋았더라'는 이벤트를 없애야 한다. 마치 종교 공동체를 꿈꾸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젊은 직원들은 그럴 생각이 없다. 우리는 이제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 (여담으로 창업한 지 20년이 넘은, 내가 아는 어느 중견기업에서 코로나 이전 매년 하던 체육대회를 작년에 없앴다) 다음은 조직 문화와 관련해 강의하는 슬라이드 중 하나다. 내가 생각하는 조직 문화는 '일하는 방식과 태도'다. 조금 더 나가면 '누가 승진하고, 누가 상벌을 받는가'하는 인사 결정의 철학이다.

아울러 조직 문화는 경영진이 직원에게 파는 '제품'이다. '상품'이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책임도 오롯이 경영진에게 있다. 최근 '수평 조직', '두려움 없는 문화' 등 그 양태와 거죽만 주목받은 측면이 있다. 간과하는 것은 훌륭한 조직 문화 뒤엔 그것을 용인하고 권장하고 가이드한 경영진이 있었다는 점이다. 주주가 주인인 주식회사에서 직원이 조직 문화를 자생적으로 만든 사례는 거의 없다. 경영은 기본적으로 탑다운이며, 조직 문화 역시 예외일 수 없다.
😎 함께 생각해 보세요
- 혹시 회사 욕을 하며 '이게 다 조직 문화 탓이야.'하진 않습니까?
- 좋지 않은 조직 문화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까요?
김진영(에밀), 커넥팅더닷츠
jykim@connectdots.co.kr, 010-2365-6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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