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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워크숍/레퍼런스

서울문화재단 포르쉐 프론티어 <스타트업 CEO 리더십> 특강 (2025.10.13)

by 김진영(에밀) 2025.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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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3일, 서울문화재단 예술플러스창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경영자 리더십'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예술 창업가들과 함께한 이번 강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고, 실질적인 리더십 솔루션을 제시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리더십의 공통 과제

모든 조직이 직면한 세 가지 핵심 문제

교육을 시작하며 참가자들에게 던진 질문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이라서 실무가 많다", "회사 규모가 작아 인원이 부족하다", "리더십 경험이 부족해 서툴다"는 인식이 과연 스타트업만의 문제일까요?

흥미롭게도, 대기업 관리자들 역시 "관리자가 되고서도 실무가 많다", "인원이 부족한데 충원이 되지 않는다", "내부에서 리더십 모델을 찾기 어렵다"는 동일한 고민을 토로합니다. 이는 조직의 규모나 성격과 무관하게, 현대 리더십이 직면한 보편적 과제임을 시사합니다.

2024년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조직 규모와 관계없이 리더들의 역할 과부하(role overload)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리더십 효과성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스타트업 HR의 핵심: 채용에서 동기부여까지

채용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동기 씨앗'

"채용 시 좋은 인재를 선별하는 게 무척 어렵습니다"라는 고민에 대한 답은 명확합니다. 역량(Competency)보다 중요한 것은 동기(Motivation)입니다. 성과 = 역량 × 동기라는 공식을 기억해야 합니다.

역량은 지식, 기술, 태도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지식과 기술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개발 가능하지만, 태도와 동기는 본질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2023)의 연구는 채용 단계에서 내재적 동기를 평가하는 것이 장기적 성과 예측에 가장 효과적임을 입증했습니다.

스타트업은 씨앗을 심는 것과 같습니다. 이미 동기의 씨앗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 인력 관리의 시작점입니다.

금전적 보상 없이도 가능한 모티베이션 전략

"어떻게 모티베이션을 해야 할까요? 돈은 별로 없습니다"라는 질문은 모든 스타트업 대표가 공감하는 고민입니다. 보상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첫째, 금전적 보상은 가장 직접적이지만 스타트업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제도적 보상으로는 창업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정서적 보상은 비용 없이도 강력한 동기부여 수단이 됩니다.

Self-Determination Theory에 기반한 최근 연구들은 자율성(autonomy), 유능감(competence), 관계성(relatedness)이 충족될 때 내재적 동기가 극대화됨을 보여줍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보다 이 세 가지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유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원 유형별 맞춤형 리더십 전략

2X2 매트릭스로 팀원 파악하기

교육에서 제시한 '팀원 분류 2X2 매트릭스'는 일의 성과(일 잘함/못함)와 인성(좋음/나쁨)을 기준으로 네 가지 유형을 구분합니다. 일 잘하고 인성 좋은 '퀸(Queen)', 일 잘하지만 인성이 문제인 '뺄질이(들아이)', 일 못하지만 인성 좋은 '쓰레기', 일도 못하고 인성도 나쁜 '좋은 동생'으로 직관적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각 유형에 대한 대응 방향은 명확합니다. '퀸'에게는 위임, '뺄질이'에게는 관점(행동)을 바꾸는 지시, '쓰레기'에게는 지원, '좋은 동생'에게는 통제가 필요합니다. 이는 상황적 리더십 이론(Situational Leadership Theory)과 일맥상통하며, 구성원의 준비도에 따라 리더십 스타일을 조정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일의 우선순위 정렬: 리더와 직원의 간극 좁히기

"대표 생각에 OOO 대리가 연말까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5가지"와 "OOO 대리 스스로 생각하는 연말까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5가지"를 비교하는 워크숍은 항상 큰 반향을 일으킵니다. 놀랍게도 두 리스트가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우선순위 불일치는 조직 내 소통 부재와 목표 정렬 실패를 의미합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2024)의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인 우선순위 정렬 대화를 갖는 팀은 그렇지 않은 팀보다 생산성이 평균 37% 높았습니다.

리더의 필수 마인드셋: 주인의식에서 프로정신으로

주인의식 관점에서 프로정신 관점으로의 전환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요구합니다. "회사의 일원이라 생각하라", "조직에 맞게 능동적으로 행동하라"는 메시지는 일견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직원을 회사에 종속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대신 프로정신 관점을 제안합니다. "회사와는 동등한 파트너라고 생각하라", "계약에 근거하여 알맞게 행동하라", "개인 인생의 발전을 생각하라"는 프로정신은 직원을 독립적 전문가로 존중하며,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건강한 관계를 만듭니다.

조직행동론의 최신 연구들은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받는 구성원이 더 높은 조직몰입과 혁신 행동을 보인다는 것을 일관되게 증명합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균형 잡힌 경영

회사는 두 가지 날개로 비상합니다. 하나는 사업의 성공이고, 다른 하나는 조직 구성원의 행복입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합니다.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돈을 벌려고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라고 말하지만, 수익성 없는 사업은 생존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모든 직원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는 이상은 아름답지만, 성과와 기여를 무시한 평등주의는 조직을 약화시킵니다.

건강한 긴장(healthy tension)이 필요합니다. 이는 갈등이 아니라 사업 목표와 인간적 가치가 상호작용하며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역동성을 의미합니다.

리더의 자기관리: 지속 가능한 리더십의 기반

체력이 곧 경쟁력이다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는 조언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스타트업 대표는 마라톤 선수와 같습니다. 단거리 질주가 아닌 장거리 레이스에서 승리하려면 지속 가능한 체력이 필수입니다.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리더는 그렇지 않은 리더에 비해 스트레스 관리 능력이 42% 높고, 의사결정의 질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습니다. 체력은 단순히 신체 건강을 넘어 정신적 회복탄력성과 직결됩니다.

다른 생각의 기회: 사색과 재충전

하루 시간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생각의 기회'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걷기, 미술관 방문, 시집 읽기 등 일상에서 벗어나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은 창의성과 통찰력의 원천입니다.

신경과학 연구는 마음 방황(mind-wandering)이 창의적 문제 해결에 필수적임을 밝혔습니다.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가 활성화될 때 새로운 연결과 아이디어가 탄생합니다. 리더는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설계해야 합니다.

마치며: 경착륙을 각오한 용기 있는 리더십

비행기의 경착륙은 매끄럽지 않지만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한 필수적 선택일 때가 있습니다. 스타트업 리더십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결정이 완벽할 수 없고, 때로는 불편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결정을 회피하지 않는 용기입니다. Fight! Fight! Fight!라는 구호는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최선의 판단을 내리며 끈기 있게 실행하는 리더의 자세를 의미합니다.

서울문화재단 예술플러스창업 프로그램 참가자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실전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리더십 여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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