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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워크숍/레퍼런스

모드하우스 C-Level <제대로 된 목표 경영> (2026.09.07)

by 김진영(에밀) 2026.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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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문서'가 아니라 '운영 시스템'으로

2026년 9월 7일, 다인원 아이돌 그룹을 여럿 운영하는 연예기획사 모드하우스에서 '제대로 된 목표경영'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2027년을 준비하는 두 시간이었고, 처음부터 이 시간의 목적을 분명히 했습니다. 목표를 다시 쓰는 시간이 아니라, 목표가 실제로 실행을 움직이게 만드는 시간이라는 점입니다. 한 그룹 안에서도 유닛마다 해외 스케줄과 국내 개인 활동이 동시에 돌아가는 조직 구조에서는, 목표가 문서 위에서만 정렬돼 있고 현장에서는 따로 움직이는 간극이 특히 크게 벌어지기 쉽습니다.

무엇을 세는가가 무엇을 하게 만든다 — 목표 조건

목표경영의 출발점은 지표를 구분하는 일입니다. 「Input · Process · Output · Outcome」 네 층의 구분은 투입에서 활동, 산출, 성과에 이르는 사슬로 프로그램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는 틀로, W.K. 켈로그 재단의 로직모델 개발 가이드(2004)에서 제시된 것입니다. 강의안의 '처리(Process)' 단계는 원문의 '활동(Activities)' 단계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조회수나 화제성처럼 눈에 보이는 산출(Output)과, 그것이 브랜드나 팬덤에 남긴 실제 변화인 성과(Outcome)를 구분해서 보는 연습이 이 부분의 핵심이었습니다. 또 하나 다룬 구분은 선행지표와 후행지표입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가 응급실 4시간 대기시간을 성과지표로 못박았을 때, 병원들이 실제 대기시간을 줄이기보다 구급차를 밖에 대기시키는 방식으로 지표 자체를 왜곡한 사례는 잘못 고른 지표가 어떻게 행동을 뒤틀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반대로 18세기 말 호주 이송 죄수선에서 탑승 인원이 아닌 생존 도착 인원 기준으로 선장에게 보상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바꾸자 사망률이 사실상 사라진 사례는, 같은 상황에서도 무엇을 세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비되는 사례로 함께 다뤘습니다.

캐스케이딩이 아니라 얼라인먼트 — 목표 정렬

목표를 위에서 아래로 그대로 내려보내는 「캐스케이딩」 방식은 할당은 쉽지만 구성원의 동의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OKR 실행 현장에서는 목표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캐스케이딩 대신, 방향과 근거는 위에서 주고 실행 초안은 아래에서 올라와 서로 맞춰가는 얼라인먼트 방식이 더 건강한 대안으로 논의되어 왔습니다. 이를 실습으로 옮겨, 참가자들은 자신의 KR을 인과관계(상위 KR을 실제로 끌어올리는가), 가중치(내가 통제 가능한 기여에 비중이 실려 있는가), 공유목표(같은 성과를 두 번 세고 있지 않은가) 세 기준으로 다시 점검했습니다. 여러 유닛과 부서가 같은 아티스트나 같은 캠페인 성과를 공유하는 조직 구조에서는 공유목표 중복 여부를 확인하는 이 마지막 기준이 특히 예민하게 작동했습니다. 실행계획(AP) 역시 할 일 나열이 아니라 결과에 닿는 경로가 되려면, 마감일을 하나로 뭉치지 않고 쪼개는 것, AP의 합이 실제로 KR 목표치에 닿는지 계산해보는 것, 그리고 누가 언제 무엇을 확인할지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함께 다뤘습니다.

대화가 목표를 살아 있게 한다 — 목표 관리

목표 관리의 마지막 축은 대화입니다. 존 도어는 저서 『Measure What Matters』에서 OKR을 실제 성과로 옮기려면 대화(Conversation), 피드백(Feedback), 인정(Recognition)이라는 CFR 리듬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를 매주 10분의 대화, 격주 10분의 피드백, 매월 5분의 인정으로 나눠 참가자 각자의 90일 캘린더에 옮기는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스케줄이 상시로 유동적인 조직일수록 정기 대화 자체가 밀리기 쉬운데, 지킬 수 있는 만큼만 캘린더에 적자는 규칙을 실습 조건으로 뒀습니다. 교정 피드백에는 제가 기존에 써온 SBIT 모델에 자기 성찰 단계를 더한 SBIST(상황·행동·영향·자기성찰·미래) 순서를 적용했는데, 특히 결론을 주기 전에 상대에게 먼저 묻는 자기 성찰 단계를 건너뛰지 않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강사로서 인상 깊었던 지점은, 참가자들이 목표관리를 연말 평가표가 아니라 반복되는 대화의 리듬으로 다시 정의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숫자를 먼저 던지고 나누는 대신 의미를 먼저 맞추고 나서 숫자가 결과로 따라오게 하는 순서, 그리고 결과 확인에서 그치지 않고 그 결과가 어디서 나왔는지 분해해보는 점검 대화가 오늘의 핵심이었습니다. 목표 관리 자체가 성과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전략과 실행을 잇는 것은 결국 대화이고, 목표 관리는 그 흐름이 어긋나지 않게 붙잡아 두는 장치라는 점을 참가자들과 함께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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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코치 | 커넥팅더닷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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