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조조정6

3-2. 추락 대표는 TF 총괄을 박 상무에게 맡긴다는 황망한 지시를 내린 후 어두운 낯빛으로 회의실을 급히 떠났다. 잠시 어수선한 좌중을 박 상무가 깨뜨린다. ​“우리 말이야, 30분 정도 쉬었다 TF 회의 진행합시다. 여기 모인 모두가 TF 팀원이니까 어디 가지 마시고들!” ​의기양양한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회의실 밖에서 이 팀장(김 부장의 직속 전략1팀장)이 빠르게 들어와 박 상무에게 다가간다. 사뭇 심각한 표정의 두 사람은 한편으로 비켜선 채 대화하고 있다. ​개선장군이라도 된 듯한 그의 말투, 이 팀장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거슬렸지만 김 부장은 우선 대표실로 향했다. ​비서는 김 부장을 막아선다. ​“부장님, 대표님께서 오늘 일정 모두 취소하셨습니다. 다음에 오시는 게…” ​“박 비서, 미안하지만 지금 봬야겠어.. 2022. 3. 27.
3-1. 구조조정의 서막 ​ TV 뉴스를 미국발 금윰위기 소식이 온통 점유한 그날 오후, 바로 임원급 회의가 소집됐다. 회의를 주관하는 대표는 그룹으로 긴급 호출을 받아 시작 시각에 맞춰 오질 못했고, 다들 초조한 심정으로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의 침묵을 박 상무가 깨고 나선다. ​“야, 김 부장. 너는 기획을 맡고 있다면서 무슨 준비를 했냐? 금융 위기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은 해봤어?” ​물론, 황 과장을 중심으로 모니터링하며, 개략적인 시나리오를 짜고는 있었다. ​“그룹의 방침을 들어 보고 기획 초안은 보고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쯧쯧… 책상물림 아니랄까 봐…” ​욱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박 상무의 비아냥에나 신경 쓸 순간이 아니었다. 김 부장은 어그러질 조직 진단 프로젝.. 2022. 3. 26.
728x90